아이에게 있어 백과사전의 위력 본문
저는 백과사전의 위력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. 우리집에는 2종률의 백과사전이 있습니다. 이걸 집 거실 한가운데 항상 놓아놨더니 푸름이가 그림을 보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.
푸름이가 27개월쯤 되던 어느 날 "저것은 딩고와 비슷하다"는 이야기를 했습니다. 딩고라는 단어를 몰랐던 나는 무심결에 "딩고라는 것이 어디있니?" 하면서 푸름이의 말을 부정했습니다. 푸름이가 그 말을 듣고 입을 다무는 것 같아 마음 ㅎ산구석이 찜찜했는데, 어느 날 백과사전을 뒤지다 보니 진짜 '딩고'라는 단어가 있지 않겠어요?호주에 사는 유일한 육식 개를 딩고라 하더군요.
그 이후 나는 푸름이가 무슨 말을 하든 일단 긍정부터 하는 습관을 갖고자 노력했습니다. 푸름이가 백과사전을 보면서 '뜸팡이' 같은 단어를 나에게 가르쳐 주면서 내 지식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.
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맡에 장난감 대신에 백과사전이 있어야 합니다. 아이는 백과사전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것입니다. 백과사전을 보며 우리가 일상에서 배울 수 없는 단어를 습득하게 되고, 나중에는 시험 문제가 이상해도 답을 보는 것보다는 백과사전을 뒤져 답을 찾게 됩니다. 백과사전을 보며 자란 아이에게 백과사전은 일종의 소설이 됩니다.